363승…최다승 세운 유재학 감독, 14시즌 사령탑 유지 “선수들이 고마울 뿐”

입력 2011-11-28 00:08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국내 프로농구 감독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모비스는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4대 58로 이겼다. 이로써 유 감독은 개인 통산 363승째(330패)를 기록, 신선우 전 SK 감독과 함께 갖고 있던 종전 최다승 기록(362승)을 깨뜨렸다.

경복고와 연세대를 나온 유 감독은 현역 시절 ‘컴퓨터 가드’로 불리며 특유의 재치있는 경기 운영 능력으로 일찌감치 지도자감으로 평가받았다. 1993년 모교인 연세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7년 전자랜드 농구단의 전신 대우 코치를 맡았고 1998-1999시즌부터 대우 감독으로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2004-2005시즌부터 모비스로 옮긴 그는 올해 14번째 시즌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프로농구 사령탑으로 활동 중이다. 감독 데뷔 후 693경기, 4764일(13년15일) 만에 최다승 기록을 세우는 업적을 남겼다.

유 감독은 “오래 하다 보니 세워진 기록”이라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최다승 기록도 중요하지만 14시즌을 쉬지 않고 감독직을 맡은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수 비결에 대해서는 “특별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어도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27일 전주 KCC와 경기에선 65대 88로 패했다. 선두를 달리는 원주 동부는 부산 KT를 66대 55로 꺾고 3연승을 기록했다. 또 서울 SK는 시즌 개막 후 19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한 알렉산더 존슨을 앞세워 창원 LG를 80대 68로 완파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