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망신… 한국야구 굴욕 亞시리즈서 소프트뱅크에 0대9 완패
입력 2011-11-27 18:23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이 일본시리즈 챔피언 소프트뱅크에 농락당했다.
삼성은 2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2011 아시아시리즈 소프트뱅크와의 예선 2차전에서 0대 9로 완패했다. 삼성은 이날 소프트뱅크의 기동력 야구, 집중도 높은 득점력에 밀려 한 점도 내지 못하는 치욕을 당했다. 한국 야구가 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시리즈와 국가 대항전인 아시아선수권대회·올림픽·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틀어 일본에 이처럼 무기력하게 완패한 건 2009년 WBC 아시아 예선에서 2대 14(7회 콜드게임 패배)로 진 이후 2년 만이다.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격차를 새삼 실감하게 만들었다. 비록 삼성이 주력 투수들을 아끼기 위해 올해 정규리그에서 승패 없이 51이닝만 던진 우완 이우선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고 하더라도 경기운영 등 여러 면에서 소프트뱅크에 압도당했다.
삼성은 이날 안타 5개와 사사구 4개 그리고 상대 실책 하나까지 묶어 여러 차례 진루했으나 매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게다가 삼성의 투수와 포수는 소프트뱅크에게 도루를 7개나 허용하며 대패를 자초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일본 최다 도루팀(180개)답게 발빠른 야구를 구사하며 이날 삼성의 수비를 철저히 농락했다. 또한 삼성의 수비진은 이날 실책까지 2개 범했다.
이에 비해 소프트뱅크는 데니스 홀튼, 와다 쓰요시, 스기우치 도시야 등 주요 선발진과 베테랑 타자 고쿠보 히로키와 마쓰나카 노부히코가 부상으로 빠졌어도 삼성을 가볍게 제압했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