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3 챙겼지만… 불안한 올림픽 축구
입력 2011-11-27 18:22
홍명호보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런던올림픽 본선 직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골결정력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전반 33분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잘 지켜 1대 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호는 2승1무(승점 7)가 되면서 조 1위를 유지했다. 최종예선에서는 조 1위에게만 런던올림픽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데 한국은 총 6경기 중 3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경기 결과만으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사우디전에서 홍 감독은 지난 24일 카타르와의 원정 2차전 때 내보냈던 김현성(대구)을 최전방 공격수, 백성동(연세대)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똑같이 기용했다. 조영철과 김태환(서울)을 좌우 날개, 한국영(쇼난)과 정우영(교토상가)를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전체적으로 ‘카타르전+J리거 보강’ 라인업이었다.
한국이 전후반 내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조영철이 사우디 왼쪽을 꾸준히 파고들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 23분 김현성의 헤딩슛이 골대맞고 나온 것을 조영철이 다시 헤딩으로 득점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계속 몰아붙이던 한국은 전반 33분 조영철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사우디 수비수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반칙으로 쓰러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조영철은 키커로 나서 오른발 땅볼슛으로 사우디 오른쪽 골문을 열었다. 2009년 홍 감독이 이끌었던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진출의 주역인 조영철은 지난 카타르전에 소속팀 차출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으나 사우디전 결승골로 제 몫을 해냈다.
한국은 후반 윤빛가람(성남),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교체 투입해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해결능력이 부족했다. 김현성, 백성동이 촘촘한 상대 밀집 수비에 막혀 중앙 공격에 피가 돌지 못하는 고립 현상도 나타났다. 돌파가 좋은 조영철, 크로스가 빼어난 김태환이 좌우에서 경기를 풀어주지 못했다면 득점 없이 끝날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올해 경기를 모두 마친 홍명보호는 내년 2월 5일 사우디와 원정 4차전, 2월 22일 오만과 원정 5차전을 치른다. 내년 중동 2연전에서는 세트피스 등 골 가뭄을 해갈할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
홍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승점 3을 딴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남은 중동 2연전이 더욱 중요하므로 내년 1월 소집훈련 등을 통해 충분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