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교회가 향할 최우선
입력 2011-11-27 18:16
요즘 우리 교회에서는 에스겔을 묵상하고 있다. 새벽기도회는 물론 소그룹과 공예배까지 에스겔 본문으로 나눈다. 타락하여 범죄한 이스라엘 공동체의 현실을 분노로 다루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본다. 들판에 버려진 피투성이 유기아(遺棄兒)를 거둬서 화려한 왕후로 만들었더니, 남편을 버리고 온갖 음행을 저지르는 여자로 예루살렘을 질타하신다. 심지어 다들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집을 짓고 값을 지불하며 사정하면서까지 음행을 추구하는 여자의 모습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는 등 자성적인 평가들을 듣는다. 심지어 ‘교회가 사회를 감동시켜야 하는데, 사회가 교회를 감동시킨다’는 자괴감 섞인 푸념도 듣는다. 왜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해서 안달일까. 언제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점수를 딴 적이 있었나. 마치 세상에 값을 주며 우리 집에 와서 함께 즐기자고 사정하는 에스겔의 그 여인 같다. 지금 우리가 감동시키고 사정해야 하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분노하고 계시는 하나님 말이다.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