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티머니로 뭐하나 봤더니… ‘카드깡’해 딴짓
입력 2011-11-25 18:34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요금 결제를 위해 도입된 티머니(T-money) 카드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카드깡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행자 의원은 서울시가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분석,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티머니 카드의 잔액을 환불받은 건수가 올 들어 9월말 현재 47만9300건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는 2007년 환불건수 15만3915건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청소년들이 환불받은 금액도 같은 기간 9억7700만원에서 35억29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의원은 “일반인들의 티머니 환불건수 비율은 점차 줄어든 반면 청소년들의 환불 비율이 68.9%까지 늘어난 것은 티머니가 대중교통요금 결제가 아닌 충전된 교통요금을 현금화하는 수단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티머니가 24시간 편의점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사용되면서 자칫 탈선을 조장하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편의점에서 티머니를 사용한 금액은 2009년 130억7600만원에서 올해 9월에는 194억8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 의원은 “인터넷 등을 통해 티머니 사용 내역을 부모가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담배와 술, 부탄가스 등 청소년들이 살 수 없는 품목의 결제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