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 5·24조치 후 첫 평양 방문
입력 2011-11-25 18:21
대북 지원물자의 분배 모니터링을 위해 정부 당국자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통일부는 25일 “조중훈 인도지원과장이 민간단체인 평화대사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이날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총 5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평양에 숙소를 두고 평화대사협의회가 북측에 전달한 밀가루 300t의 분배투명성 확인을 위해 평북 정주의 탁아소와 유치원 등을 방문한 뒤 29일 귀환한다.
지난해 대북 수해지원을 위해 통일부 관계자들이 신의주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당시는 물자전달을 위한 것이었다. 또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조치 이후 정부 당국자가 평양에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북은 통일부에서 평화대사협의회를 통해 북측에 요구했고 북측은 조 과장이 정부 관계자인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초청장을 발급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정부는 남측의 지원물자가 수혜자에게 정확히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이번 정부 당국자 방북은 분배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배 투명성이 확인될 경우 정부의 인도적 대북 지원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5·24조치에도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 왔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