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도 결국… 농심, 50원 올린다

입력 2011-11-25 20:38

우유, 요구르트, 커피 등에 이어 라면 가격도 오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 3%대로 떨어졌지만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맥주 등도 오를 조짐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농심은 25일 “곡물과 농산물 등 주요 원료가격 상승으로 2008년 이후 4년 만에 라면 권장소비자 가격을 제품당 50원(6.2%)가량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장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26일 출고분부터 신라면은 730원에서 780원, 안성탕면은 650원에서 700원, 너구리는 800원에서 850원, 짜파게티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오른다. 신라면 5봉지의 대형마트 공급가는 8% 이상 올라 판매 가격이 2920원에서 3170원으로 조정된다. 너구리는 3200원에서 3450원, 짜파게티는 3400원에서 3650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과 안성탕면을 포함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하해 신라면의 경우 4년 전과 비교해 30원 오르고 사발면은 4년 전 가격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과 한국야쿠르트는 “연내에는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흰우유 값이 오르면서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과 커피 등의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지난달 흰우유 1ℓ 제품 출고가격을 9.5%, 남양유업은 9.4% 각각 인상했다. 빙그레도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 등 유제품 20여종을 평균 7∼8% 올렸고 남양유업도 불가리스 6종과 짜먹는 이오 2종 공급가를 올렸다. 매일유업은 지난 14일 커피음료 ‘카페라떼’ 소비자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했다.

오비맥주도 9.6%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가 최근 보류됐지만 국제유가와 해외에서 전량 수입되는 맥아 등 원자재가격이 20∼30%씩 상승한 상태여서 언제든 가격 인상 소지가 남아 있다.

18일부터 펩시콜라와 게토레이는 각각 9%, 칠성사이다는 7%, 레쓰비는 5%가량 올렸던 롯데칠성은 28일부터 펩시콜라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 전 수준으로 인하한다고 이날 밝혔다. 연쇄적 물가 상승을 우려한 정부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