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 외환위기 경험 따른 낙인효과… 금융 개방 신중해야”

입력 2011-11-25 18:21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경험에 따른 ‘낙인효과’, 높은 무역의존도와 물가상승률 등으로 자본시장 불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금융시장 개방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5일 1980∼2009년 41개국 자료를 토대로 자본변동성 결정요인을 분석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이 커질수록 증권투자, 직접투자, 기타투자의 변동성이 모두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금융개방도와 무역의존도가 높아지는 것도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KIEP는 특히 외환위기와 금융시장 변동성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IEP는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의 경우 자본 흐름의 변동성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위기를 겪은 나라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낙인효과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변동성 등이 높은 데다 낙인효과까지 작용하고 있어 자본 흐름 불안정성이 더 클 수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해 변동성 억제를 위한 더 많은 정책 수단이 필요하고 금융자유화도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