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기준 미달 저축은행이 900억 가까운 부동산 매입
입력 2011-11-25 18:19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저축은행이 또다시 800여억원을 들여 부동산을 매입,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5일 부산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한 저축은행은 최근 부동산신탁에서 진행한 부산 우동 센텀시티 내 WBC솔로몬타워(108층) 건립 부지 공매에 단독 응찰해 891억원에 낙찰받았다.
이 저축은행은 WBC 사업과 관련한 총 1529억원의 PF에 선순위로 65억원 상당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측은 이와 관련 “채권회수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 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이 금융감독 당국의 감독 기준인 5%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모 회계법인은 이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2011년 6월 현재 당기순손실이 130억원 발생했고, 누적 결손으로 인해 총부채가 총자산을 초과하고 있다”고 보고했었다.
현재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BIS에 따른 적기 시정조치 적용을 유예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 은행의 자산 취득 사실을 보고받고, 취득 의도 등에 대해 진상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WBC 사업은 16만㎡ 부지에 지하 8층, 지상 108층, 전체면적 30만㎡ 규모의 초고층 3개동을 짓는 공사로 사업주는 ㈜솔로몬그룹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