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eezed middle’… 옥스퍼드사전 ‘2011년의 단어’ 선정
입력 2011-11-25 18:28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자들이 ‘쪼그라든 중산층(squeezed middle)’을 올해의 단어로 선택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스퍼드 사전은 이 말을 “경제 위기에서 물가 상승, 임금 동결, 공공지출 감축으로 특히 영향받은 사회 계층으로, 주로 소득 수준이 낮거나 중간인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에드 밀리반드 영국 노동당 당수가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처음 사용했다.
엄밀하게는 두 단어로 이뤄진 구(句)여서 ‘단어’는 아니지만 지난해에도 ‘빅 소사이어티(big society)’가 올해의 단어로 뽑혔다.
쪼그라든 중산층은 옥스퍼드 사전 영국판과 미국판에 모두 선택됐다. 지금까지는 대개 선택이 갈렸었다. 지난해 미국판 올해의 단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뜻하는 ‘앱(app)’이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쪼그라든 중산층이 다른 후보였던 ‘아랍의 봄(Arab spring)’을 제친 점이 놀랍다고 평했다. 옥스퍼드 사전의 수지 덴트 대변인은 “경제 위기가 깊어지면서 이 말이 계속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른 후보로는 해킹(hacking)과 행동주의(activism)를 합한 ‘핵티비즘(Hacktivism)’,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에서 나온 ‘점령하라(occupy)’, 영국 신문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을 뜻하는 ‘폰 해킹(phone hacking)’ 등이 올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