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스만 유엔 北인권보고관 “신숙자 사건, 유엔 차원서 해결”

입력 2011-11-25 21:54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5일 “신숙자씨 모녀 사건은 납북자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위중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유엔의 인권 관련 메커니즘을 모두 활용해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을 위해 자료 수집 차 지난 21일 방한한 다루스만 보고관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엔 내에 ‘자신의 의지에 반해 억류되거나 실종된 사람을 위한 워킹그룹’이 있는 만큼 이를 통해 해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씨의 남편 오길남씨를 면담하면서 이 사건을 처음 알게 됐다”며 “신씨 모녀의 생사 확인이 가장 긴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 500여명이 납북돼 북한에 억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신씨 사건이 납북자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돼 포괄적인 납북자 문제 해결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북한 주변국이 북한 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인간적으로 대우할 것을 촉구한다”며 “1951년 유엔 난민협약에 따라 탈북자들의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자 문제와 관련, 중국 방문을 위해 중국 정부와 접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다루스만 보고관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진전이 있으려면 남북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 게 필요하다”면서 “특히 적십자사 상봉 외에 다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메커니즘을 추가로 설립해 상봉이 조속히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