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옳은 일, 반대 있어도 해야”

입력 2011-11-25 18:14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한다니까 맹장수술비가 500만원이 되고 약값이 올라간다는 등 괴담이 돈다”며 “그러나 알 만한 사람들은 이걸(한·미 FTA) 해야 산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집배원 1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격려 오찬에서 “한국은 외국에 물건을 팔아야 하는 나라다. 나는 청계천, 4대강 등 반대를 많이 경험했는데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와 FTA 했을 때도 농촌이 다 죽는다고 얘기했지만 내가 굵은 포도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칠레산인 줄 알았는데 품종 개량한 한국산이었다. (미국산) 닭고기 돼지고기 들어온다고 왜 겁을 먹나”라고 했다. 또 “인건비가 굉장히 비싼 미국, 덴마크의 닭고기 돼지고기가 먼 길을 거쳐 수입되는데 국산보다 가격이 싸다. 그러면 뭐가 문제인가. 우리 농민들이 더 똑똑한데 더 싸게 할 수 없나?”라며 “농촌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이고 중국 일본보다 유리하려면 빨리 선점해야 한다. 일본은 한국이 먼저 했다고 시끄럽다”고 덧붙였다. 초청된 집배원들은 우편배달을 하며 각종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로, 집배원들이 단체로 대통령 초청을 받은 건 우정사업본부 설립 이래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비준동의안 강행처리의 후폭풍은 4일째 새해 예산안 심사의 발목을 잡았다. 한나라당은 주말 동안 야당과 접촉을 시도한 뒤 다음 주부터는 단독으로라도 예산심사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8일 계수조정소위 회의를 일단 열겠다”며 “민주당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그냥 진행하자는 의견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한농연) 지도부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성난 농심(農心)을 달랬다. 황 원내대표는 “FTA가 농민들에게 어려움을 주겠지만 강한 농업을 만들기 위한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피해 보전대책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태원준 유성열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