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만 잡는 ‘안철수 신당’… 2012년 2월說 등 무성

입력 2011-11-25 21:58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신당 창당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작 본인은 아무 말이 없지만 그의 주변과 정치권에서 여러 관측을 내놓으면서 말과 소문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소문의 중심에는 안 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이 있다. 그는 지난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창당을 할 경우) 늦다고 하면 내년 2월까지도 가능하다”며 “제3신당이 나올 수 있다면 안 원장 정도가 할 수 있는데 아직 본인이 정치적 결단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주변 정치 참모들이 ‘안철수 프로젝트팀’을 꾸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 주변에선 총선 신당을 띄울 경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자칫 안 원장의 이미지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안 원장이 창당보다 제3의 대안세력으로 정치권 외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다 대선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진보정당 등이 참여하는 야권대통합이 성사된다면 통합정당에 참여하고 통합이 잘 안 되면 신당을 창당해 기성 정치권을 끌어들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설은) 안 원장이 정치에 뛰어들어 정권교체를 해 달라는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안 원장이) 우리와 딱 맞는 생각을 가진 분이면 모시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날 한 토론회에서 “안 원장이 높은 지지를 정권교체를 위해 보태야 하는 역사적 의무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정치를 바꿀) 거의 유일한 에너지”라면서 “안 원장도 지지는 책임이며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법륜 스님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각 지역을 다니면서 ‘안철수 신당’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이라며 “신부는 성당, 스님은 법당, 목사는 예배당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안 원장의 대권 도전설에 대해 “정치를 하려면 콘텐츠를 보여줘야 한다”며 “콘텐츠가 뭔지, 신념과 이념이 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