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도 왕위 계승 방안 검토… 남성 왕족 적어 고육책

입력 2011-11-25 18:09

영국에 이어 일본 정부도 여성 왕족도 왕위를 계승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현재는 직계 남성 왕족들만 왕위를 이어받을 수 있다.

신문에 따르면 왕족을 관리하는 궁내청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에게 여성 왕족들로 구성된 여성 미야케(宮家)를 창설하는 안건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여성 왕족이 결혼해 분가한 뒤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여성 미야케를 창설한다는 것은 남성 왕족들의 왕위 계승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여성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현재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는 남성 자손이 적어 앞으로 대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현재 일본 왕실에서 왕과 왕족은 총 22명이다. 남성 7명 가운데 4명은 이미 60세를 넘었다. 또 미혼 왕족 여성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직계 손녀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왕실전범에 따르면 이들은 일반인과 결혼할 경우 왕족 신분을 잃는다. 궁내청은 향후 결혼으로 여성 왕족이 줄어들 경우 왕족 수가 감소해 왕실 전체의 활동과 왕위 계승제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의 건강 문제도 관련이 있다. 아키히토는 폐렴으로 18일간 입원했다 지난 24일 퇴원했다. 당시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와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가 일왕 대리로 등장하면서 왕위 계승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본에서는 이전에도 나루히토 왕세자가 2001년 딸을 낳은 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여왕을 용인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만든 적이 있다. 하지만 2006년 아키시노노미야 왕자가 아들을 낳자 왕실전범 개정안이 유보됐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