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허난성 정저우서 ‘한·중 우호 주간’ 행사… 한국어 경연대회 등 젊은이들 관심 폭발

입력 2011-11-25 18:11


“앞으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큰 도움이 되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25일 시작된 ‘한·중 우호 주간’을 맞아 열린 한국어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리사(李莎, 정저우경공업학원)양은 자신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리사양은 이날 오전 정저우대학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한국어를 처음 공부할 때 발음과 문법이 어려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 결과 지금은 잘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3분에 걸친 발표 도중 “한국어 공부를 통해 힘든 일이 있어도 극복하는 힘이 생겼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정저우대 본부건물 소강당을 꽉 채운 500여명이 큰 박수를 보냈다.

정저우대 국제교육학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한잉펑(韓營鋒)군은 우리 전래동화 ‘삼년고개’를 재미있게 풀어나갔다. 고개에서 한 번 넘어진 뒤 삼년밖에 살 수 없다는 사실에 낙망했던 노인이 다시 삼년고개를 찾아 구르고 구르면서 좋아했다는 내용이다. 한국어 경연대회에는 정저우대와 정저우경공업학원 학생 20여명이 참가해 서로 실력을 겨뤘다.

정저우대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은 320여명. 대학 측은 국제교육학원과 국제경제무역학과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저우대 학생 가운데 한국에 유학 중인 학생도 200여명에 달한다. 정저우가 지방 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다.

한국어 경연대회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이규형 주중대사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청년학생들의 역할’이라는 강연은 정저우대 학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중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는 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젊은 학생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간 것은 한류였다.

이 대사가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 소녀시대가 여러분에게 친구로 다가온 것처럼 장쯔이, 판빙빙과 같은 영화배우는 한국 젊은이의 연인이 됐다”고 하자 학생들은 휘파람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한·중 우호 주간은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고 양국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지방 정부와 주중 한국 대사관이 공동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 중 무역투자상담회와 한국·허난성 우호협력포럼이 열리며 한국전통문화공연, 여수박람회홍보사진전 등도 이어진다.

베이징=글·사진 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