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시리고 피나는 풍치… 문제는 치태·치석
입력 2011-11-25 18:11
성인 남녀 10명 중 8.6명이 시린 이, 입냄새, 잇몸출혈 등 속칭 풍치(風齒)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희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홍정표 교수팀은 최근 동화약품 후원 ‘잇몸愛(애) 캠페인 건강강좌’에 참석한 20세 이상 성인남녀 109명을 대상으로 잇몸질환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습니다.
풍치란 치아 주위 조직에 급성 혹은 만성 염증이 생긴 상태를 가리킵니다.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음식물 찌꺼기가 제거되지 않은 채 치태 및 치석으로 쌓여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되면서 발생하지요.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든지,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면 풍치 때문에 치조골(치아를 받치는 잇몸 뼈)이 녹아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풍치는 중년 이후 치아를 잃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무슨 사건이든 초기 진압이 중요하듯 풍치도 발병 초기 치료가 아주 중요합니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을 때는 치태 및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 치료만 받아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홍 교수는 “꼭 풍치가 아니더라도 치아는 한번 손상되거나 손실되면 회복이 어려워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잇몸과 튼튼한 치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하루 3회 이상, 특히 식후에 치아를 깨끗이 닦아 치태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