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명철, 신명난 ‘만루홈런’
입력 2011-11-25 18:10
삼성 라이온즈가 화끈한 방망이로 2011 프로야구 아시아시리즈 첫 관문을 통과했다.
삼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대회 예선 1차전 퍼스 히트(호주)와의 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신명철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10대 2 대승을 거뒀다.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26일 오후 1시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차전을 벌인다.
경기 초반은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이후 실전 감각이 떨어진 삼성이 고전했다. 퍼스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12명이나 돼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퍼스는 3회초 2사 뒤 알렉스 버그가 볼넷을 출루하자 4번 앨랜 데 산 미겔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날려 1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경기 감각이 살아난 삼성은 공수 교대 후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은 3회말 1사 1·3루에서 박석민이 볼카운트 2-3 접전 끝에 오른쪽 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으로 경기를 2-2로 역전시켰다. 삼성은 이어 또다시 퍼스 1루수의 악송구 때 박석민이 홈을 밟아 3-1로 달아났다. 삼성은 이후 6회말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더 선취한 뒤 8회말 방망이가 폭발하며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6-2로 달아난 데 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신명철이 좌측 펜스를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뽑아내며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다만 6회초 1사에 퍼스의 4번 미겔에게 무심코 초구를 던지다 좌월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옥의 티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