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승현 잡아라”… 구단들 영입 경쟁 치열
입력 2011-11-25 22:06
‘돌아온 탕아’ 김승현(33·오리온스)이 어느 팀에서 뛰게 될 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김승현은 24일 KBL이 임의탈퇴 공시를 해제함으로써 고양 오리온스 소속 선수로 코트에 복귀했다. 다만 구단과의 합의에 따라 내달 8일 이전에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 김승현은 프로농구 15년 역사상 유일하게 2001∼2002시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수상한 선수다.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1위에 네 차례나 오른 정상급 가드다. 물론 공식 경기에 출전한 것이 지난해 3월로 1년8개월간의 공백이 있긴 하지만 재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김승현을 활용해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는 구단들의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리온스에 따르면 김승현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는 팀은 서울 삼성, 창원 LG, 인천 전자랜드 등 3개 구단이다. 김승현은 이 중 LG와 전자랜드로 갈 가능성이 높다. LG는 김진 감독이 오리온스 시절 김승현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던 지도자이고, 서장훈은 김승현과 절친한 사이라는 점에서 유리하다. 또 김승현의 맞교환 상대로 가드 김현중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자랜드는 인천 송도고를 나온 김승현의 고향 팀이다. 또 전자랜드는 신기성, 임효성, 정병국 외에 군 복무 중인 이현민, 박성진 등 가드 라인이 풍부해 내줄 카드가 많다.
최근 6연패 늪에 빠져 9위까지 추락해 ‘농구 명가’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삼성은 당초 김승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지만 막상 김승현의 선수 복귀가 이뤄지자 한 발 빼는 모습이다. 주전가드 이정석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가드 영입이 시급한 삼성은 정작 오리온스에 내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한편 25일 경기에서 원주 동부는 김주성(19점)과 로드 벤슨(18)점을 앞세워 서울 SK를 76대 66으로 물리쳤다. 15승3패가 된 동부는 2위 안양 KGC인삼공사(12승5패)와의 승차를 2.5게임차로 벌렸다. 전주 KCC는 LG를 77대 66으로 꺾고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