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상영기회 보장해야” 이영미 감독 스크린 독과점 비판

입력 2011-11-25 17:49

장서희 주연의 영화 ‘사물의 비밀’을 제작 연출한 이영미 감독과 ‘량강도 아이들’의 제작진이 극장과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 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 감독 등은 25일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예술영화 등의 극장 상영 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봉 영화 2주일 이상 상영 보장, 대기업이 만든 자사 영화와 타사 영화의 예매 기간 및 전단배포 차별철폐, 영화계 투자-제작-배급의 수직계열화 문제 해결, 스크린 독과점에 따른 중소형 영화상영 위축 문제 해소 및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회 구성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물의 비밀’의 경우 “개봉 일주 전까지 50∼100개 관을 배급사와 함께 계획했는데 개봉 직전에 20개도 안 되는 극장수가 결정됐으며 그나마 교차상영(한 상영관에서 복수의 영화를 번갈아 상영)이 돼 제대로 된 경쟁을 하지 못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나 영화진흥위원회 등 당국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진위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영화산업은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3대 제작·배급사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3개사가 국내 스크린수와 좌석수의 70% 이상을 차지해 독과점 논란이 일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