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우의정에 장애인 봉하고 ‘역사 속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입력 2011-11-25 17:44


역사 속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정창권(글항아리·1만5000원)


조선 전기에는 시각장애인 독경사 단체인 ‘명통시(明通寺)’가 있었는데, 저자는 이 명통시가 세계 최초의 장애인 단체라고 말한다. 명통시는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엄연한 공적 기관이었고, 사회 안의 장애인들은 당당히 제 몫을 다하는 사회인이었다. 가뭄이 들었을 때 맹인들은 기우제를 지낼 수 있는 권리도 인정받고 있었다. 근대 이전까지 장애인은 사회로부터 분리되지 않았으며, 다소의 불편을 겪거나 놀림감이 되는 일이 있었어도 자립 불가능한 존재라는 전제 하의 차별은 겪지 않았다. 숙종이 한쪽 다리가 없는 지체장애인 윤지완을 우의정에 임명했고, 선조가 언어장애를 갖고 있던 딸 정화옹주의 남편 권대항에게 유독 관대했던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