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에 끼친 서양화법은… ‘근대를 만난 동아시아 회화’

입력 2011-11-25 17:45


근대를 만난 동아시아 회화

한정희 등(사회평론·2만5000원)


중국에 파견된 네덜란드 선교사 낭세녕의 ‘취서도’(1723)는 동양화인지, 서양화인지 헷갈리는 작품이다. 늘어진 조 줄기와 연잎을 표현한 낭창낭창한 선은 동양적이다. 하지만 입체감을 드러내는 방식은 서양화 쪽에 가깝다. 빛이 만든 광택과 색채, 명암대비 덕에 둥근 화병과 풍성한 연잎의 양감이 살아났다. ‘취서도’는 예수회 선교사가 전한 서양화 기법이 동양화 전통과 합쳐지면서 탄생한 새로운 화풍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중국만이 아니라 일본의 남만화풍이나 후대 한국화에도 서양화 영향은 나타났다. 책은 ‘서양화법의 영향’이라는 주제 아래 동아시아 회화의 역사를 살폈다. 청대 미인도부터 근대 한국 부인초상까지 원근법, 명암법 등 서양화법이 동양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 등.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