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부천 엘벧엘교회 복지공동체 방주원

입력 2011-11-25 17:39


오갈데 없는 노인들 쉼터… “겨울 난방 대책 없네요”

“한 해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려요. 하나님은 우리의 땀과 수고보다 더 큰 축복을 주셨답니다.”

추수감사주일인 20일 오후 경기도 부천 상3동의 한 상가 6층에 자리한 엘벧엘교회 노인복지법인 방주원에선 조촐한 잔치가 열렸다. 이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과 자원봉사자들이 노점, 가게 등에서 판매하는 감 배 사과 바나나 쌀 무 등의 음식을 정성스레 가져와 잔치를 연 것이다. 50여명의 교인들은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로 오갈 데 없는 노숙인, 노점상, 노인 등 이른바 ‘소외계층’이다.

교인들은 음식을 앞에 놓고 추수의 기쁨, 건강과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알코올 중독으로 힘이 들었지만 예수를 영접하고 신앙의 힘으로 금주에 성공했다는 감사의 기도가 나왔다. 결혼을 앞두고 기도했더니 믿음직한 신랑을 얻었다는 수줍은 예비 신부의 고백도 있었다. 자녀의 방임으로 외톨이가 되었지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새 힘을 얻었다는 70대 노 할머니의 고백은 늦가을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싱그러운 햇살처럼 모두를 공감시켰다.

돈을 더 벌어 감사하다는 교인도 있었지만 “큰 복을 주지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다”는 조건 없는 감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공동생활체인 방주원을 운영하는 이 교회는 교회로 찾아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참으로 소중하게 맞아들인다. 올해 20명이 새로 입소했다고 한다.

진은철(55) 목사와 김차순(54) 사모의 헌신적인 사역을 보고 교회를 찾은 이들이다. 진 목사는 “믿지 않는 영혼이 예수를 영접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2009년 이 교회를 개척한 진 목사는 올해는 유난히 감사할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픈 교인이 늘어 고민이 많았으나 인근 병원과 협력을 맺어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구청으로부터 노인복지공동체 가정으로 허가를 받아 예산이 편성되는 대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전기·가스 요금 미납으로 단전 통지서가 날아올 때마다 눈앞이 캄캄했지만 그때마다 후원금이 도착하곤 했다.

진 목사는 직접 판매하는 호떡과 풀빵, 떡볶이 순대 튀김 어묵 핫도그 등을 들고 찾아오는 교인들에게 진한 순박함을 느낀다고 했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교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섬기는 교회상’을 정립하고 있다. 역 앞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또 교회 문을 24시간 개방해 쉼터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들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유하는 것도 이 교회의 역할 중 하나다.

교인들은 더 추워지기 전에 따뜻한 보일러 시설과 난방비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합심 기도하고 있다. 진 목사는 “노인들이 사시는 곳이라 1년 중 여름 빼고는 꾸준히 난방을 해야 하지만 교회 재정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오갈 데 없는 이들의 복지와 선교를 위해 기도와 관심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자 명단 (단위:원)

△이태환 김성섭 50만△박응석 20만△서은순 이충헌 고영자 조성윤 백선아 서일영 이미경 10만△강흥원 이규성 홍보미 단한번 5만△정은수 4만△강정숙 성석호 허미숙 황인홍 오인옥 김애선 권사 3만△문인근 한정미 이선미 윤은 이말순 이슬기 최순영 2만△이현우 1만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부천=글 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