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하나님은 누가 만들었는가 ⑥

입력 2011-11-25 17:39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신이 우주를 만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호킹은 그의 책 ‘위대한 설계’에서 다음의 질문에 대답을 시도한다. 이 세상에는 “왜 무(無)가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을까?” “왜 우리는 존재하는가?” 이 세상에는 “왜 다른 법칙들이 아니라 특정한 법칙들이 존재하는가?” 그는 자연법칙으로 정교하게 조정되어 있는 거대한 우주는 하나님이 만든 것이 아니라, ‘중력과 같은 법칙이 있기 때문에 무(無)로부터 창조될 수 있었다’고 결론 맺는다. 다시 말해서 우주는 중력의 법칙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창조되었다고 한다. 과연 이러한 스티븐 호킹의 주장은 타당한 것인가? 그의 주장은 다음 몇 가지 이유로 반박될 수 있다.

첫째, 중력의 법칙 자체는 인과력이 없다. 중력이란 질량을 가진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말한다. 따라서 중력의 법칙은 자연 현상에 대한 설명이다. 물리적 법칙은 주어진 특정 조건 속에서 어떤 현상들이 발생하는가에 대한 예측과 묘사일 뿐 그 어떤 것도 창조해내지 못한다. 예컨대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자연법칙이 태양과 지구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단지 그 현상에 대한 설명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중력의 법칙도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으로 어떤 것을 창조할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그 어떠한 원인도 제공할 수 없다.

둘째, 중력의 법칙은 물질체가 없는 상태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중력의 법칙은 어떤 형태의 물질이라도 존재할 때만 성립될 수 있다. 그런데 호킹은 우주 창조 이전에는 아무런 물질도 없었다고 말한다. 호킹은 그가 쓴 다른 책에서 “우주는 문자 그대로 무(無)로부터 창조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냥 단순히 진공에서부터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무(無)로부터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 우주 창조 이전의 상태가 물질이 전혀 없는 절대 무(無)의 상태라면 중력의 법칙은 성립될 수 없다.

셋째, 호킹의 주장은 순환논리에 빠져 있다. 호킹은 ‘위대한 설계’에서 자신이 알고 싶은 질문을 던진다. ‘왜 이 우주에 중력의 법칙과 같은 특정한 법칙이 존재하는가?’ 그는 그 해답으로 “중력의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우주가 존재하며 중력의 법칙이 존재하는 이유가 중력의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모순이며 아무 의미 없는 대답이다. 애초에 누가 중력의 법칙을 만들었단 말인가? 그 법칙은 지성적 존재로부터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왜 이 세상에 무(無)가 아니라 무엇이 존재하는가?’ 여기에 대해 현대 천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런 샌디지는 이렇게 답한다. “하나님만이 존재의 기적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다.” 하나님만이 당신의 존재 이유이다. 그분만이 해답이다. 당신은 이것을 믿는가?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