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초코파이 北에선 큰 돈벌이

입력 2011-11-25 00:49

북한 개성공단에서 초코파이가 ‘현금’처럼 통용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개성공단 노동자들은 평균 약 67파운드(12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지만 한국 기업이 간식으로 나눠주고 있는 초코파이를 높은 가격으로 팔면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 심지어 초코파이만을 매입, 거래하는 암시장까지 생겨나고 있고 개당 1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팔리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한국에서 개당 300원에 팔리지만 가난한 북한에서는 사치품으로 통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한국 기업들은 개성공단의 생산량이 늘어나 보상차원에서 초코파이를 지급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공단 직원들은 다른 노동자들보다 부유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초코파이 지급량은 하루 1인당 2개에서 10개까지 많아졌고, 초코파이를 주지 않는 기업의 생산성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9월 북한 노동자 대표는 이 같은 ‘초코파이 열풍’으로 남한을 동경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현금 지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초코파이 지급 범위 등 관련 가이드라인까지 정해졌다. 개성공단에는 2004년 12월 이후 123개의 한국 기업이 입주해 있다. 텔레그래프는 “개성공단은 북한 주민을 70만명까지 고용해 남북교류를 더 긴밀하게 할 계획이었지만 남북한의 관계 악화로 실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