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간 ‘조력발전소 갈등(서산·태안 가로림만)’ 갈수록 심화
입력 2011-11-24 22:28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일대에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를 놓고 지역주민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조력발전소 건설에 찬성하는 가로림만보상대책위원회(위원장 한광천) 회원 200여명은 지난 23일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이 환경단체와 일부 어민들의 반대로 지연되는 바람에 상당수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충남도는 이런 점을 감안해 조력발전소 건설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회원들은 같은 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력발전소의 조기 착공을 촉구했다.
한광천 위원장은 “최근 조력발전소 건설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 찬성 의견도 많다”며 “조력발전소를 친환경적으로 건설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력발전소 반대추진위원회 박정섭 위원장은 같은 날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조력발전소 건설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충남지역 1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남시국회의는 이달 초부터 서산시청 앞에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촉구하며 천막농성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조력발전소가 갯벌 훼손 등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이미 가동 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2∼3년가량 모니터링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가로림만 일대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조력발전소 건설에 부정적 입장을 제시해 놓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2006년부터 1조22억원을 들여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 가로림만에 길이 2㎞의 방조제를 쌓고 설비용량 520㎿, 연간 발전량 950GWh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