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참전 유공자 위한 새 보금자리 선물

입력 2011-11-24 22:24


“선배님, 새집에서 편히 지내세요.”

24일 오후 3시 대구 대명4동 성당시장 안 낡은 주택들 사이로 새로 지어진 조립식 건물에서 훈훈한 행사가 열렸다. 참전 유공자를 위한 대구·경북지역 첫 ‘나라사랑 보금자리’ 입주식이었다.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은 육군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참전 국가유공자들의 낡은 집을 새롭게 단장해 주는 프로젝트다. 새집의 주인공은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당해 전역한 임채관(81)씨다.

임씨가 이곳에 산 지는 30년이 넘었다. 40년 된 낡은 집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비가 새고, 블록담이 기울어져 언제 무너질지 위태로웠었다. 이 집에서 임씨는 부인과 손자·손녀와 함께 힘겹게 살아 왔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117공병단 등은 대구 남구청, 지역기업들이 마련한 8300만원의 예산으로 한 달간 장병 30여명을 투입해 거실과 방 3칸이 있는 집을 지었다. 최신식 실내 화장실 설치와 거실에는 대형TV, 냉장고, 개수대 등이 놓였다. 입구에는 거동이 불편한 임씨를 위한 나무계단과 경사로도 만들어졌다.

임씨는 “늘 새 집을 갖는 게 꿈이었는데 나라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해줘 너무 감사하다”며 “손주들에게 방을 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고마워했다.

글·사진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