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하이마트 “소비자 불편 안된다”…304개 직영점 ‘동맹 휴업’ 철회

입력 2011-11-25 00:51

전자제품 판매업체인 하이마트가 25일로 예정됐던 전국 지점의 동맹휴업을 취소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24일 “대주주인 유진그룹의 경영권 장악 시도에 맞서 임직원 전체가 25일 하루 휴가를 내고 전국 304개 직영점의 문을 닫기로 결의했지만 소비자에게 불편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철회했다”고 밝혔다. 선종구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업무에 매진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진그룹은 이날 “선 회장이 회사 임원들을 빼내 경쟁사를 차리려 했다”고 폭로하고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선 회장을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는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사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유진그룹이 그동안의 부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영권을 장악해 유진만의 이익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이마트 점장들은 25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 모여 궐기대회를 열 방침이다.

선 회장은 2007년 하이마트가 유진그룹에 매각된 이후 4년간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지난달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하이마트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부터 그룹과 갈등을 빚어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