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₂ 계속 증가… 신통찮은 ‘녹색성장’

입력 2011-11-24 18:51

‘녹색 성장’을 표방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정책 추진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온실가스통계관리위원회는 2009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이 6억760만tCO₂eq로 국내총생산(GDP) 0.3% 증가라는 낮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년(6억230만tCO₂eq)보다 0.9%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2005년 이후 연평균 1.6%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도 12.5tCO₂eq로 2008년(12.4t)에 비해 0.81% 늘었다. CO₂eq는 모든 종류의 온실가스를 CO₂로 환산한 단위다.

분야별로는 84.9%를 차지한 에너지 배출량이 가장 많았고 산업공정 9.3%, 농업 3.3%, 폐기물 2.5% 등 순이었다. 온실가스별로는 이산화탄소(CO₂)가 89%를 차지했고, 메탄(CH왺·4.6%), 육불화황(SF왽·3.1%), 아산화질소(N₂O·2.1%), 수소불화탄소(HFCs·1.0%), 과불화탄소(PFCs·0.4%) 등 순으로 집계됐다.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GDP 대비 배출량은 10억원당 619tCO₂eq로 전년보다 0.56% 증가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GDP 대비 배출량은 2000년 이후 점점 감소하다가 2009년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면서 “이는 2009년 낮은 경제 성장률과 한파·열대야 등 이상 기후에 의한 전력수요 급증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