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학원·스타강사 전격 세무조사… 입시철 稅탈루 기승 판단

입력 2011-11-24 18:51

대입논술에서 제시문까지 적중한 것으로 소문난 서울 강남 유명학원 A사의 박모(44) 학원장은 2008∼2010년 수학능력시험 이후 논술 특강을 개설했다. 박씨는 1주일에 200만원의 수강료를 현금으로만 받은 뒤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로 관리하며 5억원의 수입금액을 탈루했다.

국세청은 박씨의 탈루사실을 파악한 뒤 5억원에 대한 법인세 등 2억원을 추징하고, 현금영수증 발급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과태료 2억원을 부과했다. 국세청은 박씨와 같은 탈루자가 적지 않다고 보고 부유층이 많이 사는 서울 대치동과 목동, 경기 분당 지역 논술학원과 유명 강사들에 대한 전격적인 세무조사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대학입시철을 맞아 학원가의 탈세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탈루혐의가 있는 유명 학원가의 고액 논술학원 원장과 스타강사, 입시컨설팅업체 대표 등 20명에 대한 긴급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무 조사 대상에는 연봉 외에 스카우트 대가로 받은 최고 수백억원의 계약금을 축소 신고하거나 교재비 수입 신고를 빠뜨린 스타강사 4명도 포함됐다. 대학별 특강과정을 개설해 심야에 제3의 장소에서 불법 교습행위를 한 논술학원(4곳),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입시컨설팅과 과외 명목으로 받은 입시컨설팅학원(3곳)과 고액 수강료를 챙기면서도 현금영수증 발급을 피한 입시학원(9곳) 관계자들도 조사 중이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