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매직드리블 김승현 돌아온다… 12월 8일까지 트레이드 합의
입력 2011-11-24 21:58
‘농구 미아’ 김승현(33·오리온스)이 코트에 복귀한다.
김승현과 오리온스 구단은 24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 합의서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11월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된 김승현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2010년 3월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한 뒤 그 해 7월 소속팀 오리온스와 임금 소송을 벌이며 코트를 떠났던 김승현은 1년8개월 만에 선수로서 코트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양측이 이날 공개한 합의서에 따르면 이번 시즌 김승현의 연봉은 2억5000만원으로 결정됐다. 또 구단은 내달 8일까지 김승현을 다른 구단에 트레이드하기로 했다. 트레이드 상대 구단은 선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기로 했고, 다른 구단이 김승현을 영입할 의사가 없어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았을 때는 김승현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했다.
김승현은 회견에서 “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지금까지 33년을 살면서 할 줄 아는 것이 농구밖에 없기 때문에 내 잘못을 만회할 방법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만 트레이드 시한까지 김승현이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뛰는 것은 보기 어렵게 됐다. 오리온스 심용섭 사장은 “몸을 만드는데 1주일에서 보름이 걸리는데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겠다. 김승현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 사장은 트레이드에 대해선 “3개 구단에서 김승현 영입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다. 그래서 어떤 선수를 보내줄 것인지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승현이 관전한 고양 경기에서는 전자랜드가 오리온스를 77대 70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역대 12번째로 정규리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라섰다. 김승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서울 삼성은 안양 KGC인삼공사에 77대 92로 패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