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꿈’ 꾼 드림식스… 훈련부족 탓 부진 연속
입력 2011-11-24 18:48
용병이 능사는 아니었다. 용병 때문에 한숨만 내쉬는 팀이 있다. 프로배구 드림식스다.
드림식스는 모기업 없이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로 연명하는 팀. 따라서 다른 팀과 달리 시즌이 시작돼서야 미국출신 라이언 오웬스(31)를 영입했다. 2m01, 95㎏의 탄탄한 체격에 미국대표팀과 그리스, 브라질 등 유럽과 남미 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은 드림식스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드림식스는 시즌 초 현대캐피탈 상무신협 LIG손보를 연파하며 선두에 오를 정도로 욱일승천의 기세였다.
레프트 신인 최홍석과 안준찬, 라이트 김정환으로 구성된 공격삼각편대와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이 버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팀워크는 최고였다. 취업비자가 늦게 나오면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오웬스가 처음 투입된 것은 지난 20일 LIG손보전. 하지만 오웬스는 단 8점에 그쳤고 팀은 0대 3으로 패했다. 두 번째 경기는 23일 삼성화재 전. 1세트 후반부터 나와 5득점으로 더 부진했다. 7개의 공격을 시도해 3개가 블로킹에 막히자 박희상 감독은 결국 2세트 중반부터 그를 빼버렸다. 역시 0대 3 패. 팀 성적은 4승 5패가 되면서 처음으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졌다.
팀의 부진이 반드시 오웬스 탓만은 아니겠지만 그가 뛴 이후 다른 선수들의 득점력마저 뚝 떨어졌다. 국내선수들만 뛸 땐 다양한 득점루트로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리던 공격수들은 23일 삼성화재 전에서는 단 1명도 10점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던 최홍석은 오웬스 출전 이전 경기당 16점 정도의 득점력을 보였지만 이후 6점으로 확 줄었다.
오웬스의 부진은 그리스리그에서 뛴 지 5개월 동안 훈련다운 훈련을 받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한국에 와서도 한국식 강훈에 녹아들지 못했다고 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