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김문수 첫 회동… 버스료 놓고 미묘한 신경전

입력 2011-11-24 22:01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4일 양 지자체 간 상시 협의기구를 설치키로 합의했으나 버스요금 인상 등 일부 현안에 대해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박 시장과 김 지사는 서울 반포동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버스요금 인상 등 현안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김 지사를 ‘정치 선배’라고 부르면서 서울노동운동연합 사건으로 구속된 김 지사를 자신이 변호했던 얘기를 꺼냈다. 김 지사는 당선 축하 인사로 화답하는 등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버스요금 인상 등 현안으로 주제가 넘어가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지사는 “버스요금 인상은 이미 서울과 경기, 인천이 박 시장님이 취임하기 전 각 담당 국장들이 모여 합의했다”면서 “경기도·인천은 (26일부터) 인상에 들어가는 만큼 서울시도 보조를 맞춰 시스템을 통일해야 혼란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취임한 지 채 한 달이 안 된 상황인 만큼 (버스요금 인상의) 영향이나 대책과 관련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현안에 대해 협의할 수도권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0분간 서울시청 7층 집무실에서 지난 16일 ‘온라인 취임식’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혼자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시민이 참여하는 저소득층 월동대책인 ‘희망온돌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시는 건의사항을 적은 포스트잇에 대한 호응도를 분석한 뒤 이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