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소록도 잇는 ‘거금대교’ 완공

입력 2011-11-24 18:43


한반도 최남단 고흥반도의 남쪽 거금도와 소록도를 잇는 ‘거금대교’가 9년여 만에 완공됐다.

24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다음달 16일 개통식을 갖는 왕복 2차선의 이 다리는 국내 해상교량들 중엔 처음으로 2층 차도와 1층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도로가 분리된 복층으로 건설됐다. 총 길이 2028m(사장교 1116m, 접속교 912m)로 주탑과 연결된 케이블이 교량 상판을 잡아당겨 다리를 떠받치는 사장교(斜張橋) 형태다.

이에 따라 거금대교는 2009년 개통된 녹동항∼소록도 간 전장 1160m의 소록대교와 함께 서남해안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다도해의 비경과 함께 우주시대를 향한 나로도 우주발사기지 등을 둘러보는 관광벨트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익산국토관리청은 거금대교 개통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27일 이 다리 일원에서 고흥군이 주관하는 제7회 고흥 우주마라톤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벌인다.

김일평 익산청장은 “지금까지 녹동항에서 거금도까지 20분 넘게 걸리던 뱃길이 다리 개통으로 인해 승용차로 5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형상화한 이 다리는 다이아몬드 모양인 중앙부분 높이 167.5m의 주탑 2개에 세계 최초로 3개의 번들(Bundle·묶음) 케이블을 연결하는 방식을 도입해 세워졌다.

도로 양쪽에 케이블이 설치된 다른 곳과 달리 차도의 중앙에 케이블이 설치돼 바다 쪽으로 탁 트인 시야를 확보,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또 주탑 사이 거리만 480m로 2000년 세워진 서해대교보다 10m가 더 길어 제주도와 거문도 등에서 녹동항을 오가는 대형선박의 운항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

이 밖에 태풍 경로에 위치해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초속 40m 강풍도 견딜 수 있도록 내부 충격완화장치를 갖춰 설계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