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밤샘근무 2013년부터 폐지
입력 2011-11-24 18:40
현대자동차가 2013년부터 야간근무를 없앤다. 근무시간과 생산량은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행 주야 2교대 근무를 2013년부터 주간 2교대 근무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주간 2교대 근무가 도입되면 자정쯤 조업이 끝나게 되며 야간근무는 없어진다.
현재 주야 2교대 근무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50분까지 1개조가 근무하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다른 조가 근무해 하루에 총 18시간30분을 근무하는 체제였다. 반면 주간 2교대 근무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3시10분, 오후 3시10분부터 다음날 0시50분까지 각각 근무하게 된다. 하루 총 근무시간은 16시간10분으로 이전보다 2시간20분 줄게 되며 1년에 총 479시간 일하는 시간이 감소한다. 그만큼 생산량 감소도 우려된다. 현대차는 현재 164만대 생산에서 연간 18만7000대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2005년 주간 2교대 근무 도입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실무 협의를 통해 현재까지 시간당 생산 대수(UPH) 조정, 휴게시간·휴일 조정, 설비보완 등으로 생산량 감소분 가운데 18만4000대까지는 생산량을 보전하는 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선두 업체인 현대차가 주간 2교대 근무를 결정함에 따라 다른 업체들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주야간 2교대 근무 전환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주간 2교대 근무에 대한 실무적 검토를 진행 중이며 시행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노조가 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주간 2교대 근무 도입을 위한 실무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