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홈쇼핑도 백기… “수수료 인하”
입력 2011-11-24 18:40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에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업체도 ‘백기’를 들었다. 3대 백화점에 이어 이들도 중소납품업체에 받아왔던 판매수수료(대형마트는 판매장려금)를 3∼7%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공정위는 TV홈쇼핑 5곳(GS·CJO·현대·롯데·농수산)이 455개 중소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를 3∼7% 포인트, 3개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가 850개 중소납품업체의 판매장려금을 3∼5% 포인트 각각 내린다고 24일 밝혔다. TV홈쇼핑, 대형마트 모두 10월분부터 소급 적용키로 했다. 공정위가 최근 조사한 결과 TV홈쇼핑은 납품업체가 판매한 금액의 33% 이상을 판매수수료로 챙겨왔다. 대형마트는 10% 정도를 판매장려금으로 징수해 왔다.
공정위가 수용한 각 업체의 판매수수료 및 판매장려금 인하안에 따르면 TV홈쇼핑의 경우 GS는 72개 중소납품업체(전체의 50.3%)에 대해 판매수수료를 일괄 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CJO는 105곳(50.7%)을 대상으로 3∼7%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현대는 143곳(50.2%), 롯데는 105곳(50.0%), 농수산은 30곳(49.2%)의 판매수수료를 5% 포인트씩 인하키로 했다.
대형마트는 이마트가 335곳(46.5%), 홈플러스는 288곳(47.2%), 롯데마트는 227곳(50.6%)의 판매장려금을 3∼5% 포인트씩 줄여주기로 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각 업체가 제출한 인하안을 수용하지만 마뜩찮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TV홈쇼핑은 다른 유통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수수료를 받으면서도 CJO를 제외하고는 5% 포인트 인하에 그쳤고, 대형마트는 판매장려금 인하대상이 중소납품업체의 50%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앞으로 각 업체가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살피는 동시에 인하대상 확대를 적극 권고할 방침이다.
TV홈쇼핑과 대형마트는 불만이 가득하다. 중소기업과 상생 차원에서 수수료 인하안을 내놓기는 했지만 부담이 크다는 생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수수료 인하 기간을 ‘무기한’으로 정한 데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점검해 압박하겠다는 것은 좀 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