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문화 확산… 100명중 36명 “나도 기부천사”

입력 2011-11-24 22:17

사는 게 각박해도 대한민국은 아직 따뜻하다. 13세 이상 국민 100명 가운데 36명은 최근 1년 동안 기부 경험이 있고,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6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유산을 기부하겠다는 사람은 37.3%에 이르렀다. 다만 자원봉사 참여율은 19.8%에 그쳤다.

통계청은 지난해 7월 15일부터 1년간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표본 3만8000명을 추려 조사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나눔문화)’를 24일 발표했다.

우선 기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36.4%로 나타났다. 기부는 개인이나 단체에 현금이나 물품을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경조사비, 종교단체 운영 목적인 헌금·시주, 정치후원금 등은 제외된다.

기부 형태(복수응답)는 각각 현금이 34.8%, 물품이 8.5%였다. 현금 기부자는 2009년 조사 때 32.3%보다 늘었다. 현금 기부자의 1년간 평균 기부 횟수는 6.1회,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6만7000원이다. 현금 기부자의 31.2%는 주기적으로 기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품 기부자는 기부 횟수가 평균 3.4회였고, 물품 기부자의 34.6%는 주기적으로 기부했다.

기부를 하는 이유로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서(4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부단체·직장 등 요청(28.3%), 개인적 신념(14.9%) 등이다.

앞으로 기부를 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45.8%, 유산을 내놓을 의향이 있다는 사람은 37.3%였다. 유산 기부에 대해 60대 이상은 78.8%가 부정적인 반면 10대는 49.2%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기부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는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 증대(54.8%)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기부와 달리 자원봉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받았다. 지난 1년간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9.8%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77.7%로 가장 높고, 60대가 7.2%로 가장 낮았다.

자원봉사 활동의 1회 평균 참여 시간은 4.4시간, 연평균 참여 횟수는 7.1회였다. 1회 평균 봉사 시간은 여자가 4.3시간, 남자가 4.6시간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