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혈안’ 외국계 은행 심하네… 고배당 챙기며 수수료 안내려

입력 2011-11-24 18:28

외국계 은행들이 중소기업 지원과 사회공헌을 외면하고 수수료 인하에는 인색하게 굴어 이익만 좇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0개 시중은행은 최근 대외 악재로 인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신보)에 총 2615억원의 보증재원을 출연했다. 이 돈은 은행 대출을 받는 중소기업에 신보가 보증을 서는 데 사용된다. 국내 은행들은 이미 2009년 출연한 2000여억원을 모두 소진하고 올해 다시 대규모 출연에 나섰지만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과 외환은행은 동참을 거부했다. 신보가 중소기업 경영의 안전판 역할을 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지나치게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은 서민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수료 인하에도 소극적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신협과 새마을금고까지 각종 수수료를 낮췄지만 외국계 은행은 요지부동이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지난달 말 조만간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 인하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나온 방안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자사 통장을 만들 경우에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으며, SC제일은행은 취약계층에 대한 우대 혜택을 고민하는 수준이다. 이들의 현금입출금기(ATM) 수수료는 업계에서 가장 비싸다.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은 “외국계 은행들은 본사에는 고배당을 하면서 국내에서 기부나 수수료 인하 요구에는 매번 인색하게 구는 등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