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가 말하는 사회적 양극화·불평등 해법은?

입력 2011-11-24 17:44

[미션라이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4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법’ 심포지엄을 갖고 ‘교회와 사회가 사회적 불평등의 현실을 인식하고 잔여적(殘餘的)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사회의 양극화와 불평등 실태를 제시하고 열악한 사회보장 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았다. 조 교수는 “저성장 속 경제적 양극화에 따라 소득과 교육, 의료, 주거, 문화 등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빈곤의 대물림으로 경제적 동력을 잠식당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면서 “불완전한 사회보장 시스템과 적은 규모의 복지재정 현실에서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은 불평등과 빈곤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사회는 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의 선순환적 관계를 수립하고 국가복지의 공공성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기초생활보장 체계를 충실히 하고 사회보험제도를 내실화해 복지사각지대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선 현장의 목소리가 다수 쏟아져 나왔다. 패널로 나선 김규복 대전 빈들교회 목사는 “노동 유연성 강화와 실업자·비정규직 증가, 무한경쟁 문화 강화, 이주민 유입 등 양극화 현상 속에서 교회는 사회복지라는 본질적 사명을 감당해야 하기 위해선 개 교회주의를 극복하고 철저히 복음적이며 지역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목사는 교회의 사회복지 대안으로 지역사회복지센터(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센터)·협동조합 운영, 두레품앗이·착한 소비 운동 전개, 다문화 카페·작은 도서관 개설 등을 제시했다.

심포지엄을 준비한 김일환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총무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국사회에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2회에 걸쳐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청년실업 문제 등을 다루고 그 결과물을 토대로 정부와 국회에 정책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