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문화대상 후보-나무티엠건축연구소] 몸에 맞는 예산 감안 신축보다 리모델링 권고

입력 2011-11-01 16:08


“교회 건축은 영적 감성이 느껴지는 건축으로 예배당에 섰을 때 절로 기도하고픈 교회, 일반 건물과 분별되고 지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전이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관리하기 용이해야 하며, 각 교회의 사역 특성에 맞는 공간 계획, 규모에 맞춰 외적 성장 추구보다 내적 진리 추구와 거룩성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이는 ㈜나무티엠건축연구소 이형호(사진) 대표의 교회 건축에 대한 지론이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한 이 대표는 2007년 회사를 설립했다. 2009년 전문건설면허를 취득한 뒤 인테리어 디자인 및 건축 시공을 진행해 오다 2010년 나무티엠건축사사무소를 열어 계획부터 설계, 감리 전반을 수행하고 있다.

“1995년 당시 그림을 그릴 때 작업실 겸 카페를 마련하기 위해 알고 지내던 건축가에게 설계 의뢰를 했으나 제 생각과 전혀 다른 설계를 받아보고 차라리 직접 설계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종이에 연필로 그려보기 시작한 것이 첫 프로젝트가 되었고 지금의 운명을 건축으로 바꿔놓은 계기가 됐습니다.”

그때 설계한 소롯길은 치악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으며 고등학교 1학년 미술 교과서에 게재돼 있다.

그는 건축의 형태(form)와 접근 방식에(approach) 있어 심미안적 디자인에 중점을 두며 각기 다른 건설 현장마다 그에 걸맞은 새로운 건축 계획을 표현하려 애쓴다. 대표작으로는 초록잎이 펼치는 세상, 춘천평화감리교회, 은파교회(리모델링 계획), 우드브릿지 뮤직홀, 충무로영상센터, 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 ㈜해나 바이오 사옥 등 다수가 있다.

나무티엠건축연구소가 본격 교회 건축 설계를 맡게 된 계기는 춘천평화감리교회를 설계하게 되면서부터다. 사실 그때까지는 설계라고 할 것도 없이 소형 건물 한둘, 그리고 주택 몇 채 정도의 작은 경험에 불과했다. 이 프로젝트 설계를 계기로 ㈜성실아이종합건설에 입사, 교회 건축의 경험과 교회 설계 현상 공모에 참가해 여러 차례 당선되는 영광도 누렸다. 회사를 설립하기 전까지 교회 건축 전문 회사인 이곳에서 교회건축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교회 건축의 설계, 시공, 완공 이후 건축물 관리까지 실무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교회 건축의 문제점과 대안을 항상 고민해 왔다.

“일반 건축물에서 요구하는 계산된 목적(goals)보다는 교회 건축의 특별한 영적 접근 방식이 제게 잘 맞는다고 생각됩니다.”

이 대표는 지금 현재 유행되는 건축물일수록 다음 세대에선 평범한 건축물 취급을 받게 될 것이므로 몸에 맞는 예산을 통해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에 관심을 두라고 제안한다. 아울러 건축물의 관리비와 에너지 그리고 친환경 건축, 대형 교회보다는 중소형 교회를 계획할 것을 권한다(02-552-1476·namutm.com).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