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구글 손잡고 ‘스마트 철강’ 선언
입력 2011-11-23 21:24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IT 기업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 철강’ 시대를 선언했다.
포스코의 IT전문 계열사 포스코ICT는 구글과 2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핵심역량 교류를 위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현재 추진 중인 미래형 경영시스템 포스피아(POSPIA) 3.0 구축 과정에서 구글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검색, 지도, 3차원 기술 등 구글의 역량을 활용해 설비, 물류, 환경, 에너지, 안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가상 제철소 구현, 글로벌 물류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안전재해예방 시스템 구축, 통·번역 기술 자동화, 선적기·하역기 자동화 등 난제로 남아 있던 과제도 구글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가상 제철소를 3D로 구현하면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비 도입과 운영 시 장애 등에 대해 문제점을 미리 찾아낼 수 있고 조업 시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경고음이 울리는 가상 차단 장치 개발도 가능해진다.
구글은 이미 개발돼 있는 소통, 협업 관련 솔루션을 포스코에 제공하고 인력 교류도 추진하는 한편 연 2회 이상 워크숍도 함께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IT 기술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구글은 IT업계의 강자이지만 사업영역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한정돼 있다는 약점이 있다. 때문에 포스코와의 협업을 통해 B2B(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거래) 시장에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기술, 스피드, 개방성, 협업으로 대표되는 구글의 기업문화와 포스코의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양사가 상생하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양사가 협력해 ‘스마트 철강’을 완성한다면 제조업의 혁신이자 새로운 기술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