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2월 8일부터 2G 서비스 종료… KT 4G LTE폰 확보 등 본격적인 서비스 채비

입력 2011-11-23 18:51


KT가 2세대(2G) 이동통신(PCS) 서비스를 다음달 8일부터 중단한다. 이에 따라 KT는 2G 서비스에 이용 중인 1.8㎓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본격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KT의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14일 동안 우편 안내를 포함한 최소 두 가지 방법으로 현 2G 가입자에게 서비스 종료 사실을 통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방통위는 “KT가 2G 종료 방침을 밝힌 지난 3월부터 2G 가입자를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국내외 사례와 비교해 남은 가입자 수가 적은 편이고 KT의 2G를 대체할 다른 서비스가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종료를 승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현재 KT의 2G 서비스 가입자는 15만9000명으로 전체 이용자 1652만명의 0.96%에 해당, 방통위의 승인 기준 1%를 넘지 않았다. 기존 2G 이용자들은 서비스 종료 시점인 다음달 8일 자정까지 KT의 3G 서비스로 전환하거나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로 옮겨야 한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는 각각 730만명과 900만명가량이다. 두 통신사는 “2G 서비스 종료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KT는 기존 2G 가입자를 위한 다양한 이용자 보호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전환하지 않은 고객에 대해서는 기존 전화번호를 6개월간 보존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 종료 전 KT 3G로 전환할 경우 스마트폰 7종을 비롯해 34종류의 무료 단말기와 요금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KT는 2G 서비스 종료 직후 곧바로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LTE망 구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S2 HD와 팬택의 베가 LTE 등 LTE폰 2종을 확보했다. 추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2종도 출시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2012년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T의 LTE 시장 진입으로 이동통신 3사의 LTE 시장 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이 30만명, LG유플러스는 25만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출발이 늦은 만큼 무제한 요금제는 힘들겠지만 좀더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획기적인 요금제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