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뇌졸중 치료 OECD 최고… 만성질환 관리는 기대이하

입력 2011-11-23 21:52


우리나라 자궁경부암과 뇌졸중 진료 성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반면 천식·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성과는 OECD 평균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보건의료 질 지표를 통해 회원국의 보건의료 성과 자료를 수집·분석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30일 사망률은 1.8%로 OECD 27개 회원국 평균(5.2%)보다 월등히 낮아 평가대상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의 30일 사망률도 9.8%로 OECD 평균(19.0%)보다 훨씬 낮았으며 핀란드와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사망률은 2009년에는 8.1%로 OECD 평균(4.9%)보다 훨씬 높아 최하위 수준이었으나 이번 평가에선 6.3%로 개선됐다.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 30일 사망률은 급성기 진료영역의 질을 반영하는 지표다. 한국인의 자궁경부암과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도 각각 76.8%, 63.7%로 OECD 평균(66.4%, 59.9%)보다 높았다. 5년 상대생존율은 같은 연령대 일반인의 5년 생존율과 비교한 지표다.

하지만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피할 수 있는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명당 101.5명, 222명으로 OECD 평균(51.8명, 198명)보다 훨씬 높게 나와 의료 질이 떨어졌다.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입원율도 10만명당 127.5명으로 OECD 평균(50.3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만성질환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1차 의료환경에서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질병이 악화됐거나 입원 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