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공화당 후보 ‘뉴햄프셔 격돌’
입력 2011-11-23 18:13
내년 초 첫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미국 동부 뉴햄프셔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주자가 사실상 처음으로 선거유세로 맞붙었다. 이곳은 내년 초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정성을 들이는 곳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 공화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슈퍼위원회의 재정적자 감축안 합의 실패를 공화당 탓으로 돌리며, 다음 주에 예정된 급여세 감면 연장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그는 “급여소득세 감면이 내년으로 연장되지 않으면 미국 경제와 고용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한 가구당 1000달러씩이나 세금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을 향해 “당보다 국가를 생각하라”면서 “공화당은 그린치(Grinch·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나오는 심술궂은 괴물)가 되지 말라”고 힐난했다.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이날부터 뉴햄프셔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는 첫 TV 광고를 시작했다. 의도적으로 ‘광고 공격’을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때로 잡은 것이다. 광고는 27일까지 이 지역에서 방송되며, 13만4000달러의 비용이 투입됐다.
광고 내용은 후보와 대통령 시절의 오바마 발언을 비교하며 ‘오바마의 공약이 실패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부를 운영하면서 ‘최대 실업률, 최대 국가 부채를 달성했다’고 비꼬는 내용도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간결하고 명쾌한 ‘작은 정부’를 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