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재래식무기감축협정 파기

입력 2011-11-23 18:13

미국이 러시아와의 유럽재래식무기감축협정(CFE)을 파기했다. 러시아가 2007년 협정을 파기한 지 4년 만에 이뤄진 조치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더 이상 유럽에 주둔한 병력과 재래식 무기에 대한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의 사찰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이제 대응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협정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뉼런드 대변인은 “러시아가 협정을 이행한다면 이전처럼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 여지를 남겼다. 미국은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 등 다른 국가들에는 협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