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거 튀니지, 재헌의회 개원
입력 2011-11-23 21:53
‘아랍의 봄’ 공동 주연 3개국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이집트는 군부 반대 시위로 수십명이 사망하는 등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지만 튀니지와 리비아는 민주정부 구성을 위한 절차를 순탄하게 밟아가고 있다.
시민혁명의 발원지인 튀니지에서는 22일(현지시간) 사상 첫 자유선거로 탄생한 제헌의회가 개회했다. 외신들은 튀니지에 진정한 새 시대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23년간 독재한 지네 알 아비디네 벤 알리가 물러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지난달 23일 실시된 선거에서 뽑힌 217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튀니지 제헌의회는 이날 수도 튀니스 교외에 위치한 바르도 궁에서 개회식을 열었다. 최다 의석(89석)을 차지한 엔나흐다 당의 라체드 간누치 대표는 “신과 (민주화 운동의) 순교자, 그리고 우리가 이 역사적인 날을 목격할 수 있도록 투쟁해 온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제헌의회는 새 헌법 제정 및 차기 총선까지 나라를 이끌 정부 수반 등을 지명하게 된다.
리비아 과도정부도 이날 새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이끄는 과도정부 내각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를 축출하는 데 공을 세운 시민군 관계자들과 반체제 운동가 등이 요직을 차지했다. 개인의 경력보다는 부족·지역 간 기계적 균형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도 나온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3일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재판에 대해 “리비아 과도정부가 ICC보다 우선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