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中·美 군방전략] 中 인민해방군 ‘전략계획부’ 신설… “대국 군대 위상 재정립”
입력 2011-11-23 18:13
중국이 국가적인 위상 강화에 따라 인민해방군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에 소속돼 ‘전략계획부’로 이름 붙여진 이 조직은 “글로벌 무대에서 인민해방군이 자신감을 가질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그 역할을 재정립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SCMP는 또 “전략계획부는 인민해방군이 대국의 군대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유명 군사전문가 니러슝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니러슝은 이와 관련, “남중국해에서 우리의 주권이 다른 나라에 의해 도전받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인민해방군은 대국의 군대답지 않게 국내와 해외에서 주도권을 잃어버린 것처럼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에 대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가 전략계획부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전략계획부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주요 전략 연구, 군대 발전 및 개혁방안 마련, 전략 자원의 총체적인 배치 및 조정, 부대 및 관할지역 간 조정, 군대 점검과 평가 등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인민해방군이 22일 개최한 전략계획부 신설 기념식에는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등 군내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궈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세기의 새로운 단계에서 우리 군대의 역사적 사명을 이행하는 동시에 전략관리와 계획의 과학적인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전략관리가 군대 발전의 전체 국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똑똑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중국 호주 3국간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길라드 호주총리에게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호주와 미국은 이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으나 중국은 미국을 아직 신뢰하기 어렵다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