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1주년] MB “화합 위한 北 사과 기대”-서먼 “南 강력대응 적극지원”
입력 2011-11-23 18:20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인 23일 “북한은 아직도 사과가 없다”면서 “우리 국민 모두는 이날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도 화성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를 방문해 이호연 해병대사령관 겸 서방사령관으로부터 부대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민족이 화합하기 위해서라도 북쪽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힐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연평도를 찾아 군 장병들을 격려하려 했던 이 대통령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이를 취소하고 서방사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도발당한 것을 보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나는 해병대를 믿고 있다. 유사시에 목숨 던져 국토를 방어하고자 하는 투철한 정신으로 무장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서북도서는 (서방사가) 안전하게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 한번 지난해 포격 도발 과정에서 숨진 두 병사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부상 장병들에게도 위로를 보낸다”며 “이 나라는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을 잊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화상전화를 통해 해병대 연평부대장 및 백령도사령관 등을 격려하고 “적의 도발을 용서하지 않는 그런 투철한 정신을 갖고 근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는 전사자 추도식이 김황식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와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총리는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굳건한 안보 위에 이 땅을 평화와 번영의 땅으로 만드는 것이 호국영령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연평도에서도 추모 및 주민화합 행사가 치러졌다. 연평도 평화추모공원에서는 북한군 포격으로 숨진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흉상 제막식이 거행돼 9발의 조총 발사, 연평부대 장병과 주민들의 묵념, 부대 동료의 추모 헌시 낭독,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