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대에 또 가라고?”… 2012년부터 예비군 훈련 복무부대서 시행 거센 반발

입력 2011-11-23 18:20

예비군들이 현역시절 복무했던 부대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도록 국방부가 예비군 동원 제도를 변경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의 주소지 중심 동원지정 제도를 ‘현역 복무부대 동원지정 제도’로 변경해 2012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예비군 자원이 많고 소집부대가 밀집된 수도권과 경기도, 강원도 거주 예비군들은 내년 1월부터 현역시절 복무했던 부대에서 훈련받게 된다. 충청·영남·호남 지역은 현재처럼 주소지에 따라 지정된 부대에서 훈련받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사시 예비군을 정해진 시간 내에 입소시키는 게 중요했다”며 “지금은 교통이 발달해 지난 30여년간 유지해 온 동원지정 제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복무 부대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게 되면 해당 부대의 작전계획과 작전지형, 무기체계 등에 익숙해 별도 교육 없이 즉각 현역 수준의 전투력 발휘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현역복무 부대로 소집되는 예비군은 거주지에서 부대까지 거리가 20㎞ 이내이면 개별적으로 입소하고 그 이상 거리는 지정된 장소에 대기해 국방부 수송 차량으로 이동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거리 25㎞ 미만은 시외버스 운임 단가에 따라 3000원의 교통비를 줄 것”이라며 “300㎞ 이상이면 숙박비까지 지급할 계획이지만 아직 세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비군들은 인터넷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거주지 인근 부대에서 훈련하는 것도 생계에 지장을 주는데 수십㎞ 떨어진 곳으로 가서 훈련받도록 하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예비역은 “과거 복무했던 부대에서 좋지 않은 추억 때문에 그쪽으로 눈도 돌리고 싶지 않은데 그쪽으로 가라니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