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국회’ 파문] ‘김선동 최루탄’… 20∼30년전 경찰 시위진압용
입력 2011-11-23 21:37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반대하며 터뜨린 최루탄이 20∼30년 전 경찰이 시위진압에 사용했던 최루탄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출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수거한 파편에는 뇌관 부분에 ‘SY-44’라는 모델명과 ‘EC-85E805-028’이라는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SY-44는 삼양화학이 과거 제조했던 제품으로 총기에 장착한 뒤 공중으로 발사해 사용하는 유형의 최루탄이다.
경찰은 해당 최루탄이 1980년대 경찰이 구입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23일 김 의원이 터뜨린 최루탄의 뇌관에는 ‘SY-44‘라는 모델명이 명기돼 있는데 경찰이 1970∼80년대 사용하던 유형이며 해당 최루탄은 1985년에 생산돼 경찰이 구입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최루탄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제조업체가 당시 경찰에 납품한 1만발 중 1발로 확인됐다”며 “최루탄은 동시에 생산한 제품에 같은 일련번호를 붙이는 만큼 이 최루탄이 어느 부대로 가서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SY-44를 1998년까지 사용한 뒤 상당량을 폐기하고 현재 무기고에 300여발만 보유 중이며 재고조사 결과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1980년대 민주화 시위 도중 불발 최루탄을 시위대가 습득하는 일이 있어 김 의원의 입수 경위도 이 같은 사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