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詩 순례] 어머니가 아들에게

입력 2011-11-23 18:06

랭스턴 휴즈(1902~1967)

자, 아들아 네게 일러둔다.

이 엄마의 삶은 결코 수정계단이 아니었단다.

그것은 못 자국들, 이리저리 벌어진 균열들

낡아빠진 널판지들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마루에는 화려한 주단도 깔려 있지 않았고

별다른 장식도 없었다.

그러나 난 언제든지 위를 향해 올라

목적지에 도달했고,

모퉁이를 돌아갔고,

때론 빛이 없는 어두운 곳을 걸어갔다.

얘야, 뒤돌아서지 말아라.

계단에서 주저앉지 말아라.

낙심하지 말아라.

나도 여전히 앞을 향해 나가고

위를 향해 올라간단다.

이 엄마의 삶은 결코 수정계단이 아니었다.


아들에게 전해 줄 이야기가 있는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았는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엄마의 인생에도 역경이 있었지만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고 말해줄 수 있을까요? 영원한 생명의 연대로서의 어머니는 자녀에게 삶의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가르쳐야 합니다. “엄마도 탄광처럼 깊은 상심 속에 있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단다. 얘야, 세상에 무릎 꿇지 말고 오직 주님께 무릎을 꿇으렴”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